국제
"코로나19에 개도국서 위험한 낙태 급증할 수도"
입력 2020-04-17 14:04  | 수정 2020-04-24 14:05
개발도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가 불안전한 낙태와 모성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6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임신문제 전문 비영리 연구기관인 구트마허 연구소는 이동이 제한되고 비필수 분야 지원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여성의 성과 생식 보건에 대한 접근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들에서 이러한 접근이 10% 감소할 경우 1천500만건의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추가로 야기하고 2만8천건의 모성 사망, 300만건의 불안전한 낙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구트마허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엘리자베스 설리는 이는 심각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경우를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라며 일부 전문가는 접근 감소 폭을 80%까지 예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리 연구원은 "상황이 좀 더 악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러한 영향을 우리가 목격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각국이 성과 생식 보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처방전 없이 피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원격의료처럼 혁신적 방법을 적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은 최근 자체 의료기관 및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중 14%에 해당하는 5천600곳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64개국에서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에는 파키스탄, 엘살바도르, 잠비아, 수단, 콜럼비아, 말레이시아, 우간다, 가나, 독일, 짐바브웨, 스리랑카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성의 피임과 낙태 관련 비정부기구(NGO)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MSI)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950만명의 여성이 이 기구의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MSI는 인도에 있는 자체 의료기관을 잠정 폐쇄해야 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4일 낙태와 관련해 이를 필수 서비스로 판단했지만, 현지 여성들은 교통수단이 없고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져 보건센터 접근 방법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켄터키주 의회에선 이날 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낙태에 반대하는 주(州) 법무장관에 낙태 시술 병원에 대한 규제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앤디 베셔 주지사가 이러한 법안을 거부하고 규제 권한을 주 정부에 계속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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