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동성 대비하자" SK E&S, 차이나가스 지분 1.8조에 전량 매각
입력 2020-04-17 11:06  | 수정 2020-04-24 11:07

SK E&S가 보유 중인 중국 민영 가스업체 지분을 1조800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에너지시장 수요가 급감하자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SK E&S는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10.25%(5억3503만주) 전량을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수요예측을 통해 계약일 종가에서 11.1% 할인된 금액인 1조8140억원이다. 앞서 SK E&S는 지난해 9월에도 CGH 지분 3.3%를 7868억원에 처분했다. 현재는 SK E&S 자회사들만 CGH 지분 1.45%를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에너지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위기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13일 보고서에서 '호주 LNG프로젝트 투자로 자본 지출과 차입금 증가 등 SK E&S의 재무지표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SK E&S가 배당금으로 7300억원을 지급한다고 하자 기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SK E&S는 2007년 CGH 지분 5.9%를 매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이후 지분을 15%까지 확대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각해왔다. 2010년에는 그룹 계열사인 SK가스가 CGH 지분 4.49%를 매입하기도 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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