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기록적 참패 당한 미래통합당의 미래는?
입력 2020-04-17 07:00  | 수정 2020-04-17 07:42
【 앵커멘트 】
여당이 전체 의석수의 5분의 3인 180석을 확보한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기는 참패를 겪었는데요.
앞으로 미래통합당과 보수 진영의 미래 어떻게 될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말 그대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며 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데, 현재 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어제 미래통합당은 오전 9시에 열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 말고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매시간마다 나오던 당 논평도 어제는 김성원 대변인의 세월호 6주기 관련 논평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사실상 '당무 정지' 상태였는데요.

선거 패배로 인한 충격도 컸지만, 당 지도부도 거의 붕괴 상태가 됐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요, 이번 총선에 출마한 최고위원 7명 중에서 살아돌아온 사람은 조경태 의원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대표가 물러나면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이 돼 당을 이끌게 돼있는데,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번에 낙선하면서 당을 끌고 가기가 쉽진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심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로 출근해 당 관계자들과 비공개 대책회의를 했는데요.

잠시 후 오전 10시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열리는데, 여기서 앞으로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결국 지금 지도부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권력 공백 상태가 된 건데, 앞으로 당을 이끌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당이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당 안팎의 거물급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선거 과정에서, 또 어제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도 당의 변화를 강조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언급되는데요.

당 수습이 급선무인 만큼 경륜이 있는 김 위원장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건데, 일단 김 위원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어제)
- "여기 올 때부터 분명하게 말씀드렸는데,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깨끗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어요."

또,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조경태 의원이나 정진석, 주호영, 서병수 의원 등 최다선인 5선 의원들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선대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을 지원 유세한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복당한 뒤 당 재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당 일각에선 이번 선거에서 3석을 확보한 국민의당과 합당한 뒤 안철수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새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네,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일이다보니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선 '당의 해체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일단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꼽히고 있습니다.

비대위 체제 이후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게 되는데, 이 전당대회를 일찍 열어 새 지도부를 빨리 뽑자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할지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결정하는데, 지금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가 결정하거나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 이번 21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새로 뽑힐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새 지도부가 언제 출범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데요, 21대 국회가 구성되는 5월쯤에는 비대위 체제로 갈지, 아니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총선 이후 정치권 소식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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