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의도 픽뉴스] '압승' 민주, 벌써 당권 경쟁…통합당, '춘추전국시대'?
입력 2020-04-16 20:02  | 수정 2020-04-16 20:12
【 앵커멘트 】
여의도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여당 반장 송주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본격적인 키워드 살펴보기 전에 송 반장은 여당의 180석 압승을 예상했나요.

【 기자 】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서 제1당은 예상했고, 잘하면 과반을 넘을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압승은 예상 못했습니다.

【 질문1-2 】
여당에서 130석 플러스 알파 얘기했는데, 겸손 모드였나요?

【 기자 】
사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보인 3월말쯤 승기는 확신했습니다.

내부적에선 이미 비례 포함해 과반 의석인 170석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 질문2 】
이런 민심 성적표가 나온 배경은 뭘까요?

【 기자 】
민주당이 잘했다기 보다는, 코로나19 국면에 민심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걸로 보입니다.

통합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다 안 되니 견제론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잇따른 막말로 제대로 민심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여의의 픽뉴스 첫 번째 키워드 살펴보죠.

【 기자 】
'마음은 콩밭 아닌 대선'으로 정했습니다.

4·15총선이 끝나자 벌써 여당은 대선을 대비할 새 지도부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 번 도전했던 5선의 송영길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홍영표 의원,

그리고 전현직 원내대표인 4선의 우원식·이인영 의원 출마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4 】
종로에서 승리한 이낙연 당선인 당권 도전 여부도 관심이죠?

【 기자 】
네. 당권을 잡고 대권으로 가는, 이른바 '문재인 모델'을 선택할지 관심입니다.

문 대통령 지난 2015년 2월 전당대회에 도전해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대권 도전을 했죠.

지금과 비슷한 건, 당 대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는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차기 대선이 2022년 3월이니까, 이 당선인이당 대표에 도전할 경우 임기는 7개월 여뿐입니다.

당 입장에선 대선 1년 전 전대를 다시 하는 혼란이 생기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전대 선거운동 기간 '자기 세력화'가 가능해 고민되는 지점일 겁니다.

【 질문5 】
당 대표는 언제 뽑죠?

【 기자 】
이해찬 대표 임기가 오는 8월 24일 종료되니까, 그 전에 선출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이번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조기 전대는 없단 입장입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가는 게 맞다"며 "(전당대회 8월) 원래대로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6 】
21대 첫 원내대표 경쟁도 치열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실은 당 대표보다 원내대표 경쟁이 더 빨리 시작됩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물밑 선거운동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왜냐면, 이인영 원내대표 임기가 다음 달 8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21대 원 구성, 상임위원장 배정 등을 결정하려면, 속도를 내야합니다.

【 질문7 】
거론되는 후보는 누구죠?

【 기자 】
4선의 김태년·노웅래 의원과 3선의 전해철 의원 등입니다.

보통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이 도전하는데요.

이번에는 거대 여당이 되면서 3~5선 중진 그룹이 많아졌고,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책 등을 정부와 협의해야 한단 점에서 더 중량감 있어야 한단 얘기도 있습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역구만 163석의 거대 여당이 된 만큼 원내대표도 4선 이상이 통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질문8 】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두 번째 키워드는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이번에는 지역구 84석이란 초라한 성적을 거둔 미래통합당 얘깁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통합당 지도부 가운데에는 부산 사하구을의 조경태 의원 빼고 모두 낙선했습니다.

당연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 수습에 나설 텐데, 깃발 들 뚜렷한 인물이 없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됩니다.

【 질문9 】
총선에 참패한 야당을 재편할 인물로는 누가 거론되죠?

【 기자 】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얘기도 있는데, 아직 추대 등에 대한 공개적인 목소리는 없습니다.

대구 수성구갑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비대위 대표는 건너 뛰고 당 대표 도전을 고심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충남 보령·서천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도 있고, 무소속 권성동 의원도 복당해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최형규 기자 리포트에서 거론된 홍준표· 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 등 무소속 후보들도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0 】
그럼 복당 가능성이 있나요

【 기자 】
솔직히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라 굳이 당헌·당규까지 바꿔서 안 받을까 싶습니다.

이 모습은 사실 20대 총선 직후 데자뷰 같은데요.

당시도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뒤, '문호를 대 개방하겠다'며 180도 입장 바꾼 적이 있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여의도 픽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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