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방관 출신 첫 국회의원 오영환 "재난 취약계층 특별법 만들 것"
입력 2020-04-16 15:19  | 수정 2020-04-23 16:0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소방관 출신 당선인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당선인입니다.

정치 신인으로 텃세가 강한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소방관 출신답게 그는 오늘(16일) "국회에 들어가 가장 먼저 어린이, 노인 등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 대원으로 활동, 2천번 넘게 출동했습니다. 지난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때 실종자 수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구급 업무도 2년간 맡아 심정지나 호흡곤란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를 응급처치로 살린 대원에게 주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 배지를 6개 받았습니다.

오 당선인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냈습니다.

소방관이 죽어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이런 그를 '영입인재 5호'로 발탁했습니다. 국회에 전무했던 소방직군을 영입해 국민 생명·안전 분야 정책 기조를 강화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의정부갑에 전략적으로 공천했습니다.

선거 초반에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이 지역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번 당선되는 등 텃세가 강하고 보수층도 두껍습니다.

더욱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한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시의원 3명이 동반 탈당하는 바람에 선거 운동이 벽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인 아내와 함께 꿋꿋하게 선거 운동을 펼치면서 지역구민에게 다가갔습니다.

하루 3만보가량씩 걸으며 국정 안정을 위해 현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접경지역이자 군사도시로 오랜 세월 희생한 의정부를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역구민들은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었고 결국 그를 선택했습니다.

오 당선인은 "사회적 약자들도 평등하게 안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의정부의 새로운 미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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