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MF "코로나19 사태 금융충격, 신흥시장엔 퍼펙트스톰"
입력 2020-04-15 09:04  | 수정 2020-04-22 09:05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신흥 경제권에 복합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MF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4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과감한 조치 덕분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은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규모만 6조 달러(7천300조 원)에 달한다고 집계했습니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한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신용지원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단 극심한 불안정성은 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신흥시장을 '뇌관'으로 꼽았습니다.

IMF는 "신흥 시장, 프런티어(Frontier) 경제권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전례 없는 복합적인 충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외 자금 조달 또는 원자재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데다, 외부 차입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취약하다고 IMF는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유가 폭락, 세계 경기 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현실화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폭넓은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1월 21일 이후로 신흥시장의 '비거주자 포트폴리오'에서만 최소 1천억 달러(약 122조 원)가 유출됐다고 전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에서는 단 2개월 만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이 유출됐다고 부연했습니다.

IMF는 "지난달 중순 이후로 반등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신흥시장 주식 가치는 20% 가까이 떨어졌다"라면서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20% 이상 추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콜럼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수출국이 상당한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IMF는 지적했습니다.

앞서 IMF와 세계은행(WB)은 최빈국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주요 7개국(G7)은 이날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를 열어 최빈국 채무상환을 일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에서 "주요 20개국(G20)과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이 동의한다면 세계은행(WB)의 무상 차관을 받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한시적인 채무상환 유예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긴급자금 일시 확대를 비롯한 IMF와 WB, 지역개발은행 등의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한 추가 단기조치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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