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때문에 청소년 범죄 급증?
입력 2020-04-14 11:56  | 수정 2020-04-21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청소년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에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중학생 14살 A 군을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쯤 광주 서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뒤져 현금 1천만 원을 훔치는 등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을 훔친 혐의입니다.

이들은 훔친 돈을 음식점과 PC방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A 군에게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귀가하던 A 군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의 범행 전력 등을 고려해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했습니다.

공범 7명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달 6일에는 15∼17살 청소년 5명이 광산구 한 금은방에서 물건을 구경하다 31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운전면허도 없이 렌터카를 몰고 도망쳤다가 도주로를 되짚어온 경찰에 차례로 붙잡혔습니다.

이달 8일에도 전남 무안군 한 도로에서 문이 열린 차량을 훔쳐 광주까지 무면허 운전을 하던 18살 B 군이 공조 요청을 받고 검문을 하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광주 광산구 무인텔 주차장에서 차털이를 하려던 18살 C 군이 현장에서 차량 주인에게 붙잡혔고, 북구에서 오토바이를 훔치고 차털이를 한 고등학생 16살 D 군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검거된 광주·전남 청소년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모두 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79%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한 차털이 등 절도 사건은 89건에서 140% 늘어난 20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전담 경찰관의 비대면 예방 활동 등 청소년 계도 활동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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