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빈민가 청년 이야기, 아카데미 석권
입력 2009-02-24 17:32  | 수정 2009-02-25 08:21
【 앵커멘트 】
할리우드 최대의 잔치에서 인도 뭄바이 빈민가 청년의 성공담을 그린 영화가 8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러나 아카데미를 석권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대해 막상 일부 인도인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인 감독 대니 보일의 작품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작곡상, 주제가상 등 8관왕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아닐 카푸르 / 영화 '슬럼독' 배우
- "저는 약 8개월 전부터 A.R. 라흐만(음향감독)에 대해 확신했습니다. 후보에 올라 수상하리라 믿었습니다."

영화는 비카스 스와룹의 소설, '큐 앤드 에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빈민가인 뭄바이 다라비 지역에서 어렵게 성장한 젊은 청년이 약 6억 원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연해 선전하는 내용입니다.

관객들에게 전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 인터뷰 : 대니 보일 / 영화 '슬럼독' 감독
- "주인공이 그녀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완전히 로맨틱하고 순수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치유 능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들은 인도인 아역배우와 친지들은 8관왕에 환호하는 반면, 인도를 후진국으로 조명하는 이 영화로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 작품에 대해 비평가들은 영화의 배경과 소재 등이 인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외국 감독이 서구의 시각으로 인도를 바라봤다는 점에서 외국영화로 간주해야 한다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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