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환율에 은행 '비상'…금리 인하도 제동
입력 2009-02-24 09:38  | 수정 2009-02-24 13:05
【 앵커멘트 】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악화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보다 18% 이상 급등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그동안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은행의 BIS 자기자본 비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외화자산이 늘면서 BIS 비율은 평균 0.15%포인트 떨어진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업체의 손실이 커지면 연체율이 높아져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

환율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리가 낮아지고 환차손 우려가 커지면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다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애초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는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하지만, 환율불안이 지속되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환율 급등으로 '키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등 기업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엔화대출을 받거나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 등에 투자한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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