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은행 국유화 논란 가열
입력 2009-02-24 05:11  | 수정 2009-02-24 08:22
【 앵커멘트 】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을 민간 영역으로 남겨두겠다며 국유화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생력이 떨어지는 은행들의 지분을 매입할 생각이어서 국유화 논란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재무부와 FRB,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이 일제히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금융기관은 민간 영역에서 운영돼야 경제가 더 잘 돌아갈 수 있어 은행은 민간 소유로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은행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고, 은행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미 금융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5일 상업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미국 은행들이 경제여건이 더 나빠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테스트 결과 자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은행은 자금을 지원합니다.

자금 지원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전환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입니다.

결국 정부가 필요할 경우 보통주 지분을 대폭 늘려 은행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월가에서는 이 때문에, 정부의 말과는 달리 대형 은행들의 국유화가 이미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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