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치적 사용NO”...마미손·김서형·이태원클라쓰, 무단도용에 뿔났다[MK이슈]
입력 2020-04-08 16: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이 선거유세에 유명 연예인과 인기 드라마 관련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작자들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마미손 소속사 세임사이드 컴퍼니는 8일 마미손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와 저작물을 무단 도용해 선거 홍보에 사용을 금지할 것을 표명했다.
세임사이드 컴퍼니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소속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저작물이 특정 정당의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사의 동의 없이는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이 특정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오준석 민중당 서울 동대문구 갑 후보의 홍보물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오준석 후보는 홍보물에 마미손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면을 쓴 사진과 함께 ‘소년점프 가사 일부를 개사해 실어 관심을 모았다.

앞서 7일에는 웹툰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이자 동명의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조광진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선거 운동에 활용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조 작가는 이날 SNS를 통해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 작가는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를 활용한 패러디물을 선거운동에 활용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즉각 삭제했다.
그런가 하면 JTBC 드라마 ‘SKY캐슬 김주영 역으로 사랑을 받은 김서형 측은 초상권 무단도용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마디픽쳐스 측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배우의 초상권이 특정 정당의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사의 동의 없이는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으며, 초상권 무단 도용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선거유세를 위해 유명 연예인과 인기 드라마 관련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일이 계속되자 누리꾼들은 원작자 허락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창작물에 허락 없이 손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정말 저작권을 우습게 아는 것 같다” 등 일부 후보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다.
콘텐츠 무단 사용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입을 피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연예인들이 특정 정당에 소속된 후보자들의 홍보물에 등장하면 자칫 해당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국민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나 콘텐츠를 패러디해 표심을 잡기에 앞서 무단 도용과 이로 인한 연예인, 원작자들의 피해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trdk0114@mk.co.kr
사진 | 유튜브 캡처, 스타투데이DB, ‘이태원 클라쓰 공식 홈페이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