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월 채권 발행규모 증가…신용경색에 회사채 발행 집중타격
입력 2020-04-08 15:15  | 수정 2020-04-08 16:43

지난 3월 금융채, 국채 및 ABS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채권 발행규모가 전월 대비 7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2020년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78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채가 12조6630억 원에서 22조2850억 원으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국채 발행규모가 21조1717억 원에서 27조720억 원으로 늘어 그 뒤를 이었다. ABS 발행규모도 1조2030억 원에서 2조424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발행시장은 급격히 침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심화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회사채 발행규모는 전월대비 7조3000억 원 대폭 감소한 5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등급별로는 AAA등급과 AA등급이 각각 1330억 원, 1조6120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달 대비 80.6%, 80.3% 급감했다. BBB 등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1300억 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51.9% 줄며 반토막났다.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재정정책(추경 11.7조원), 긴급 금리 인하, 채권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커브 스티프닝'을 시현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달러 확보 수요가 강해지면서 원화·주식·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단저장고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3월말 1년물, 3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전달 대비 12.4bp, 3.4bp 떨어진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21.8b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변동성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135조7000억 원 증가한 60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4조1000억 원 증가한 27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로는 증권사간 장외 채권거래 규모가 전달 대비 68조9000억 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은행, 외국인 및 자산운용사의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각 20조 8000억 원, 14조 5000억 원, 12조 2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원화 절하에도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장기물 투자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33조 3259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4000억 원 증가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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