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월중 은행 가계대출 9조6000억원 증가 `사상최대`
입력 2020-04-08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대출 증가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통계 이래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72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 비은행 대출 대환 수요, 주식투자자금 대출 등에 기인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도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12.16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당폭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좀 더 추이를 살펴본 후 정책 효과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1만건, 올해 1월 6000건, 2월 8000건으로 평균 1만건을 웃돌았다. 전세도 이 기간 월 평균 1만건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37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투자자금 수요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와 현금 확보 심리 등에 기인해 이례적으로 큰 폭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8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통계 이래 최대치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10조7000억원, 중소기업이 8조원 각각 늘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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