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 나오면…

'보이지 않는 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올 시즌 내내 한국프로야구를 위협할 전망입니다.

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바람대로 5월 초에 정규시즌을 개막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확진자, 의심 환자 발생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KBO와 10개 구단은 매우 엄격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오면 바로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단 전원이 자택에서 대기합니다.

철저한 방역 속에 아직 프로야구 선수와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을 개막한 뒤에는 '의심 환자' 발생 후 대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7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도 정규시즌 중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습니다.

한 구단의 단장은 "정규시즌을 시작한 뒤에 발열자가 나올 때마다 경기를 취소하고, 선수단 전체를 격리하면 리그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KBO와 각 구단은 '시즌 중에 의심 환자가 나오면 해당 선수 혹은 관계자만 격리하고,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검사 후 하루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하루 정도는 의심 환자만 격리하고, 다른 선수단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놓고는 개막 직전까지 KBO와 각 구단이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입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 운영보다 '선수단 보호'가 더 중요해집니다.

의심 환자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 KBO리그에 파견된 정부 역학 조사관이 '접촉자'를 분류해 자가 격리를 지시합니다. 접촉자의 범위가 넓으면 리그 전체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이사회를 열어서 '리그의 2주 중단'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유력 언론들은 KBO와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의 코로나19 대응을 '모범 사례'로 소개합니다.

KBO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체 자가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선수와 관계자들이 본인과 가족(동거인)의 증상 발생 여부, 외출 동선 등 자가점검 항목을 매일 입력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방법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하게 지우지는 못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