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관절 시장 점유율 1위` 코렌텍…1년만에 증권가 복귀
입력 2020-04-06 15:19 

'인공관절 최초 국산화' '고관절 시장 점유율 1위'로 잘 알려진 코렌텍(대표 선두훈, 선승훈, 선경훈)이 1년만에 증권가에 복귀해 6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지난 2000년 5월 인공 고관절(엉치뼈), 인공 슬관절(무릎) 등의 인공관절 전문 제조 기업으로 시작한 코렌텍은 국내 인공관절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인구 고령화와 소득수준 증가로 세계 인공관절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맞물려 코렌텍의 국산화는 높은 주목을 받았다. 국산화 성공에 이어 2007년 인공 고관절을 출시한 코렌텍은 국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외국 기업들을 제치고 자국 시장을 차지한 미국시장 밖의 최초 나라가 되었다.
지난 2010년 미국 고관절학회 최우수 논문상(Otto Aufranc Award)을 수상한 코렌텍은 여세를 몰아 고관절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인공 슬관절 역시 2019년도 국내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에 접근해 국내에 있는 외국계 선발 인공 슬관절 회사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이에 앞서 2018년 '감사범위제한으로 한정'을 받고 잠시 증권가에 모습을 감췄던 코렌텍이 4월 6일 거래재개로 다시금 증권가에 살아 돌아오게 된 것이다.
코렌텍이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후, 코렌텍에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우선 지방 종합병원인 선병원을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시킨 삼형제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선승훈 의료원장, 선경훈 선치과병원장이 대표 역할을 함으로써 회사의 변화 개선과 기업 활성화에 혼신을 다했다.

선승훈 대표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만난 의료진들로부터 코렌텍의 고관절제품을 20여 년간 사용해 본 결과, 제품의 질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기업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사구시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하에 기업 경쟁력을 뚝심 있게 키워나간 것이다.
국내 판매망 개편, 공장의 공정혁신, 원가절감을 위해 대기업과 경쟁업체에서 탁월한 전문가를 영입했고 이중 가장 중요한 '제품의 지속적 개발'을 위해 연구팀 인력 강화를 시행했다. 특히 대학에서 의공관련 교수로 있던 김정성 박사를 전격 영입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금속 3D 프린팅 회사 인스텍을 병립한 후 최근에는 기존 부작용이 많았던 골시멘트 결합 방식에서 생체 고정력을 활용하는 코팅기술을 개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에는 의료로봇 전문업체인 큐렉소와 함께 로봇을 활용,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연구까지 진행해 의료계 관심을 받았다. 이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기술을 활용해 수술자를 보조하는 것으로, 수술의 정교함을 높이는 국내 최초 기술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인 코렌텍은 그 동안의 기술력을 발판삼아 최근 인공 슬관절 'EXULT'를 미국에 신규 출시했고 미국에서 실시한 카데바랩(생체 모방 수술 실험)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ULT는 △무릎 관절에 최적화된 형상과 다양한 사이즈를 제공하고 △기존 무릎 관절 제품의 골칫거리였던 과도한 펴짐을 방지하며 △고도굴곡 운동을 가능케 했고 △슬개골 운동성과 이탈 방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이미 안정성이 확보된 제품이다.
Coralis는 7년여 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역행성 인공 어깨관절 제품이다. 이는 △회전 운동성이 더욱 증가했고 △제품과 뼈 사이 충돌을 최소화했으며 △동양인 체형에 맞도록 소형으로 개발됐다.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관련 제품도 다양하지 않은 어깨관절 시장에서 기대되는 제품이다.
3월 19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코렌텍 영업 이익은 32억 81만원으로 수년간 적자에 시달린 후 오랜만에 흑자 전환되었고 매출액은 401억원으로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각종 재감사 비용으로 약 11억원 가량이 지출된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주식거래 재개라는 큰 산을 넘었음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양적 및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관절 분야 권위자인 선두훈 대표는 지금도 임상에서 수술을 직접 해가며 발견되는 미미한 문제의 개선과 함께 연구진과 같이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 시장에서 코렌텍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국내외 의료진의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선경훈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코렌텍을 회생시키는 과정은 과거 노년의 나이에도 수렁에 빠진 일본 JAL을 2년 만에 살려낸 쿄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을 불현 듯 떠올리게 된다는 업계 평가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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