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타항공, 300명 이상 구조조정 들어갈 듯
입력 2020-04-06 14:40  | 수정 2020-04-06 14:57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국내 항공사가 운항을 중단하는 사상 첫 '셧다운' 사태를 맞은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한 곳인 이스타항공이 결국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첫 대규모 정리해고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3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하기로 협의했다. 이는 이스타항공 전체 임직원의 5분의 1 이상으로, 당초 계획보다는 절반 정도 줄어든 규모다.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수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1680명으로, 정규직 기준 300명 이하 수준에서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을 감안해 필요 인력이 930명 정도라고 판단하고 직원의 45%인 750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노사간 협의를 통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조정하면서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급여 축소 등 노사간 고통분담을 이어간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보유 중인 23대 항공 기 중 2대를 반납하고 8대에 대한 리스 계약도 종료해 곧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말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이달 부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임직원 급여는 지난 2월 40%만 지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예 지급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을 멈춰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사업 축소로 노사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세부사항은 노사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가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항공기 축소와 무급휴직, 임금 반납에 이어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항을 정상화할 때 신규 인력이 필요하게 되면 퇴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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