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5, 코로나 뚫고 `질주`…1분기 기아車 살렸다
입력 2020-04-06 14:09 
3세대 신형 K5 [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1분기 코로나19여파에도 선방했다. 3월 국내 판매 5만대 돌파 등 내수가 받춰준 덕분이다. 2분기엔 해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내수가 얼마나 버텨줄지 주목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매출 13조8449조원, 영업이익 4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 정도 실적이면 선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난해 1분기 발생한 통상임금 일회성 이익 28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일부를 환입해 이익으로 계상했다. 기아차는 오는 10일께 실적 발표 예정이다.
기아차 1분기 실적 선방의 힘은 내수다. 기아차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판매는 11만67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3월엔 작년 보다 15.3% 늘어난 5만1008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다 부품 수급 정상화, K5 등 신차 효과 등에 따른 결과다. K5는 지난달 일 평균 500대 이상의 계약실적을 보이며 기아차 내수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성장세를 보이는 내수와 달리 1분기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현대차에 비해 해외공장 생산비중이 작은 점도 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해외 7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5개에 불과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을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차 3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각각 전년대비 20 .9%, 6.4 % 마이너스 성장했다"며 "두 회사 모두 한국공장 가동은 정상화됐으나 , 해외공장 생산비중이 큰 현대차가 기아차에 비해 셧다운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해외 생산시설은 가동 중단 상태다.
2분기는 관건은 역시 내수다. 해외 판매 감소를 내수가 얼마나 메꿔줄지가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임은영 연구위원은 "2분기는 해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심화되는 시기로 내수판매에 의존해야 한다"며 "기아차는 셀토스, K5, 쏘렌토 , 카니발로 이어지는 신차 라인업 등으로 2020년에 업종 내에서 가장 실적하락 폭이 작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월 기아차의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30% 감소가 예상된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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