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통법 시행…은행PB "부서 옮겨주세요"
입력 2009-02-21 05:13  | 수정 2009-02-21 11:11
【 앵커멘트 】
자본시장통합법이시행되면서,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영업하는 은행의 PB 직원들이 큰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아예 부서를 바꿔달라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왜 그런지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한 은행에서 1년째 PB를 담당하고 있는 김학년 씨.

이달초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이후 고객들로부터 불편하다는 불만을 적지않게 듣고 있습니다.

투자자에 대한 정보확인서를 비롯해 고객으로부터 받을 서류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학년 / 하나금융그룹 PB팀장
- "새로 달라진 제도 때문에 바뀐 내용들에 대해 숙지하는데도 실제로 힘들었고요.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손님과 상담하는 부분이 새로웠기 때문에 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은행 PB들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상품을 팔기 위해서 오는 5월부터 자격증을 2개 정도 더 갖춰야 하는데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증권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증만 있으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지만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은행 업무에 쫓기는 상황에서 생소한 내용을 공부하느라 부담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PB들 사이에서는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싶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은행 PB 업무 담당자
- "부담이 가죠. 공부도 안 했던 사람들이 공부하면서 봐야되니까…저도 옮기고 싶죠. 근데 위에다 아직 그럴 배짱이 없어서…옮기고 싶죠. 다 누구든지 PB는 하지 마라."

고객이 투자한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은행 PB지만 투자자의 불평과 업무량 과다로 울상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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