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박사방 회원' 수사 확대…암호화폐 업체 압수수색
입력 2020-04-06 13:09  | 수정 2020-04-13 14:05

성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24)과 거래한 유료 회원을 쫓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사용해 온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 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조 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 회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이뤄진 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를 조 씨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에 경찰은 그간 확인된 내용 외에도 조 씨가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며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1만5천여건을 파악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다수의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조 씨가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 조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A 씨가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같은 날 A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A 씨는 조 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습니다.

현재 군검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그제(4일) 사건을 군사 경찰에 넘겼지만, A 씨에게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당시 A 씨는 수사당국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줬으며, A 씨가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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