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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법원경매 올스톱…10건 중 7건 입찰기일 변경
입력 2020-04-06 11:18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소재 아파트에 73명이 응찰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지방법원이 멈춰서면서 지난달 법원경매 10건 가운데 7건은 입찰일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입찰을 위해서는 직접 법원을 방문해야만 하는 경매 특성상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셈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3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입찰 예정이었던 경매 사건은 총 1만5083건으로, 이 가운데 1만309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입찰 기일 변경 비율이 68.3%에 달한다. 지지옥션은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변경 비율이자 최다 변경 건수"라고 밝혔다.
기존 최고 변경 비율 기록은 2016년 3월 12.2%였고, 최다 변경 건수 기록은 2005년 6월 3980건이었다. 코로나19로 법원 휴정이 시작된 지난 2월의 변경 비율은 12.1%였다.
법원 휴정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법원경매는 역대 가장 적은 수치인 3876건(25.7%)만 입찰이 진행됐다. 월간 경매 사건 진행률 평균 83.3%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전국 월별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특히 대구, 대전, 광주, 세종은 지난달에 단 한 건의 경매 사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4월 이후 순차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 가운데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35.2%,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0.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 대비 0.3명 증가한 4.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규제의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3월 3주 차 이후 인천과 의정부 등 수도권 일부 법원의 입찰 법정이 열리자 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마스크 행렬이 이어졌다고 지지옥션은 전했다.

의정부 녹양동과 민락동 소재 아파트에는 지난달 각각 73명과 67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 1, 2위를 기록했다.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법원경매에도 수십 명이 몰렸다.
정부의 2·20 대책 발표 이후 규제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기존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를 훌쩍 넘겨 낙찰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였다고 지지옥션은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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