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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그게 뭐지?` 삼성 최채흥의 선발행 쾌속질주
입력 2020-04-06 09:52 
최채흥이 스프링캠프에 이어 국내 청백전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총 14이닝 무실점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실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최채흥(25·삼성 라이온즈)이 선발 경쟁에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채흥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5일 국내 첫 청백전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스프링캠프까지 기간을 확장해도 최채흥의 평균자책점(ERA)은 0이다.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3경기 등판했던 최채흥은 도합 7이닝 무실점을 해냈다(2월9일 2이닝 무실점, 12일 2이닝 무실점, 18일 3이닝 무실점). 국내 청백전과 달리 스프링캠프 실전 상대는 일본 2군 팀이었다. 동료를 떠나 다른 팀 선수들도 최채흥의 공을 까다로워했다는 의미다.
총 14이닝 무실점으로 최채흥은 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데이비드 뷰캐넌(31)-백정현(33)을 선발로 낙점한 삼성은 4, 5선발을 두고 최채흥 윤성환(39) 원태인(20) 등을 재고 있다. 완벽투를 선보인 최채흥과 달리 윤성환 원태인은 최소 한 차례씩 무너졌다.
지난 시즌 선발 경험이 자양분이 되고 있다. 최채흥은 2019년 28경기(15선발) 106⅔이닝 6승 6패 ERA 4.81을 기록했다. 9월에는 4경기 선발로 나와 23이닝 ERA 2.3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채흥은 2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기술적으로 좋아진 부분은 없다. 대신 선발 경험을 쌓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자신감도 붙었다. 나만의 루틴도 만들어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돌아본 바 있다.
좌완 불펜 노성호(31)가 가세한 것도 호재다.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삼성은 시즌 중반 선발에서 뛰던 최채흥으로 불펜 수혈을 했다. 최채흥이 부진했던 점도 있지만, 팀적으로 여유가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노성호가 무리 없이 적응하며 좌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최채흥도 부담을 한시름 덜 수 있다.
최채흥은 국내 청백전 이후 "팀에 좌완 노성호 선배가 합류함으로써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며 "올 시즌은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 뼘 더 성장한 최채흥이 삼성의 2020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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