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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급등 출발
입력 2020-04-06 09:28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오랜만에 매도를 멈춘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01포인트(1.86%) 오른 1757.4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 오른 1745.25로 시작한 뒤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 악화와 실업자 폭증 등의 악재에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기대감과 중국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회복 등의 호재에 힘입어 전주말 대비 0.57% 하락한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000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 역사상 전 세계가 이렇게 멈추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유지해 주가의 낙폭은 비교적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1500만배럴의 감산 예상을 내놓으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날로 예정됐던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회의가 오는 9일로 연기되면서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도 지속하면서 증시를 지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1%포인트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더 많은 소기업 대출과 현금 지급, 실업 대책 등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5일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2만518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9180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약 2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발 고용 발안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와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기릴어드사이언스의 약품을 이용한 중국 회사의 코로나19 관련 임상 결과 발표 기대 등을 감안하면 조정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 또한 OPEC+ 긴급회담 일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미국의 감산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만 하락하고 있다. 음식료품, 의약품 등은 5%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학, 종이·목재, 유통업 등도 비교적 큰 폭의 강세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76억원어치와 1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는 가운데 개인은 132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2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699개 종목이 오르고 143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96(2.09%) 오른 584.97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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