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년만에 반토막' 준중형 시장, 신차로 명예회복?
입력 2020-04-06 08:59  | 수정 2020-04-13 09:05
중·대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진 준중형 세단이 올해 신차를 앞세워 명예 회복에 나섭니다.

오늘(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준중형 세단은 총 11만9624대 판매됐습니다.

전년 판매량 14만7370대와 비교하면 18.8%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산 승용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4%에서 작년 9.2%로 줄어 처음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 등으로 대표되는 준중형 세단은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습니다.

2010년에는 28만5203대가 팔려 국산 승용차 시장의 23.4%를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아반떼가 국내 전체 차종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며 위세를 떨쳤습니다.

그러나 2011년 점유율이 19.9%로 20%대 아래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2014년 15.8%, 2015년 13.7%, 2016년 12.3%, 2017년 11.0% 등으로 감소해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판매량을 봐도 2011년(24만1136대)에서 지난해 11만9624대로 줄어 8년 만에 반 토막 이상이 났습니다.

이처럼 준중형 차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것은 소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실내가 넓은 중형·중대형 세단 선호가 강해졌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 속에 소형 SUV가 속속 등장했기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형 SUV는 최근까지도 기아차 셀토스를 비롯해 한국지엠(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 XM3 등 신차를 선보이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준중형 세단 중에서는 아반떼가 판매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절대 강자'입니다.

지난해 아반떼는 국내에서 6만2104대 팔려 준중형 세단 판매의 51.9%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13만1016대·54.3%)과 비교하면 판매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점유율은 여전합니다.

이어 K3가 37.1%(4만4387대) 팔려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 5.0%(6027대)와 르노삼성차 SM3 2.9%(3475대), 현대차 벨로스터 1.8%(2175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차 '올 뉴 아반떼'가 하루 만에 1만58대의 계약 실적을 내는 등 준중형차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뉴 아반떼'의 사전계약 실적은 1990년 1세대 아반떼(엘란트라)가 나온 이래 최대라고 현대차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성 대비 성능)가 뛰어난 준중형 세단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도 준중형 세단 판매 기대감을 높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체 차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소형 SUV와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지만, 아반떼 신차 출시로 준중형 세단 시장 축소 추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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