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m 간격 유지' 피켓 무색한 여의나루역…"갑갑해서 나왔다"
입력 2020-04-06 07:00  | 수정 2020-04-06 07:31
【 앵커멘트 】
봄꽃이 절정인 주말, 버스정류장을 폐쇄했는데 길거리는 여전히 나들이객으로 붐볐습니다.
안전거리 2m를 확보해달란 공지가 무색하게, 지하철을 타고 몰려든 시민들은 "갑갑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강공원 초입인 여의나루역 앞입니다.

벚꽃을 보러온 상춘객들이 몸에 닿을 듯 말 듯 서로를 가깝게 스쳐 지나갑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2m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한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경용 / 서울 화곡1동
- "좀 너무나 답답하고 그러니까 운동이라도 한 한 시간 하려고 부부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권균환 / 서울 신설동
- "사실 저, 여자친구 집 근처라 벚꽃이 핀 것을 알고 있어서 나오긴 했는데요."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은 폐쇄된 버스 정류장 대신 지하철로 꽃구경에 나섰습니다.


앞서 서울시가 벚꽃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일대 버스 정류장 7곳을 임시 폐쇄했지만, 미통제구역인 여의동로와 한강공원의 보행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제(4일) 하루만 지난해 절반 수준이 다녀갔다지만 그 수만 2만 명이 넘었고,

어제(5일) 역시 만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 양재천 보행로,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의 출입은 모두 통제된 상황.

하지만, 한꺼번에 쏟아진 상춘객들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휴일이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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