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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백넘버 바꾼 정찬헌 “내 등의 11번, 기둥이 됐으면…”
입력 2020-04-06 05:30  | 수정 2020-04-06 07:33
정찬헌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정찬헌(30·LG)은 7년 만에 등번호를 교체했다. 2008년 프로 입문 후 세 번째 등번호다. 48번에서 26번, 그리고 다시 11번으로 바꿨다.
LG에서 11번은 의미있는 등번호다.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류제국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썼다. 류제국이 은퇴한 후 정찬헌이 받게 된 셈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쓰고 싶은 등번호였다”라고 밝혔다.
정찬헌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이 기간 개인 단일 시즌 최다 승(8)과 최다 세이브(27)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잦은 부상으로 크게 기여하지도 못했다. 지난해에는 허리 수술까지 하며 13경기(11이닝) 출전에 그쳤다.
보통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등번호를 교체한다. 정찬헌도 마찬가지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이젠 아프지 않기를 소망한다. 건강은 그의 가장 큰 소원이다.
유니폼 상의 뒤에 새겨진 11번은 ‘척추 같은 모양새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가 수술대까지 올랐던 정찬헌이다. 허리 상태가 꼿꼿한 11번처럼 튼튼하기를 바란다.
정찬헌은 연차가 쌓이고 몸도 아프니까 의미가 붙어졌다. (허리 상태가 안 좋았으니까) 11번이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기둥 역할을 해 달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나긴 재활의 막바지다. 과정은 순조롭다. 5일 청백전에 등판한 그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괴롭혔다. 볼은 3개였다.
11번 유니폼을 입고 뛴 첫 번째 실전이었다. 출발부터 가벼운 발걸음이다. 최고 구속은 142km였으나 구속 욕심은 없다. 그는 정교하고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고자 한다. 딱 그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다.
정찬헌은 지난해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건강을 회복해 공을 던지는 모습을 LG 팬 여러분에게 보여드려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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