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해열제 입국' 유학생 처벌…'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천 명 '덜덜'
입력 2020-04-05 19:37  | 수정 2020-04-05 19:59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휴일인데도 꽃구경도 못나고 집에 머문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참고 있는데도 코로나19 감염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회부 박호근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10대 미국 유학생이 다량의 해열제를 먹고 미국과 한국 공항의 검역을 모두 통과해 입국한 일이 있는데, 방역당국이 처벌 방침을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우리 방역당국이 한마디로 발끈했습니다.
이 10대 유학생은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요.
미국을 떠나기 이틀 전부터 발열 등 증상이 있었지만, 며칠에 걸쳐 해열제 20알 정도를 먹고 출국장과 입국장 검역을 다 통과한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부산 집으로 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해열제를 먹고 검역을 통과하는 것은 위법하고도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명확히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처벌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관련된 법령에 따르는 처벌을 일벌백계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민 한 분 한 분 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모든 분들도 이런 부분이 경각심을 일으켜 세워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 질문2 】
유학생이 아직 10대이고 혼자 격리되는 것이 겁이 났을 수도 있고,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못 들어올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우리 방역당국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기자 】
학생이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개인 입장을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큰 사회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해열제를 먹고 탑승하면 기내 승객뿐 아니라 탑승 전후와 국내 도착 후 접촉자들에게 큰 위험이 된다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그런 행동이 통제되지 않는 전파로 이어지고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특히 와병 상태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 질문3 】
해열제를 먹은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결국 검역과정에서 허위 신고를 했다는 건데, 어떤 처벌을 받습니까?

【 기자 】
네, 검역조사 과정에서 거짓서류를 제출하면 검역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해외입국자가 격리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고요, 외국인은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이나 입국금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질문4 】
공연계도 지금 발칵 뒤집혔는데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자 중에 확진자가 나왔죠?

【 기자 】
네 내한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요.
관객 8,000여 명을 모니터링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일단 공연은 2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방역당국은 공연장인 서울 한남동의 블루스퀘어를 임시폐쇄하고, 숙소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은 15일까지 신규 투숙자를 받지 못하게 했습니다.


【 질문4-1 】
다른 공연들은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대부분 취소를 했는데 왜 오페라 유령만 공연을 강행했나요?

【 기자 】
네 지난달 26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강조되면서 서울시가 공연장에도 잠시멈춤을 요청했는데요.
이때 대학로 공연 대부분과 유명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과 '맘마미아', '아이다' 등은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의 유령'은 월드투어 공연을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미 표가 많이 팔린 상황에서 중단하기 어려워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그런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배우는 미리 체크가 안됐을까요?

【 기자 】
네 확진자는 발레 댄서로 30대 캐나다 여성인데요. 3월12일 입국해서 14일부터 30일까지 공연을 했습니다.
입국 당시에도 발열 등 기본적인 체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들어왔습니다.
이후 공연 기간인 19일부터 인후통 등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는데, 발열 증상이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3월31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이 없어 의심받지 않아 확진 판정이 늦어진 사례입니다.


【 질문6 】
추가 확진자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이 배우가 확진된 후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 그리고 같은 호텔 투숙객 등 밀접 접촉자 181명을 전수 조사했는데 20대 미국인 배우 1명이 추가 확진됐고, 이후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질문7 】
문제는 공연 관람한 사람들인데,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 기자 】
역학조사 결과 공연팀의 최초 확진 배우가 증상을 느낀 시점이 지난달 19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그 이후 공연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관람객 중에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배우와 관람객 사이는 2m 이상 규정을 지켰다고 합니다. 실제 무대와 맨 앞 1열 관객과의 거리는 5m 가까이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배우에서 관객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고요. 또 혹시 관객들 중에서 감염자가 있었다면 이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어쨌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고 있는데,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조금 더 참아야 시점 같습니다.
박호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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