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안 스타트업` 에버스핀, 내년 코스닥 노크
입력 2020-04-05 17:34  | 수정 2020-04-05 19:27
보안모듈 스타트업인 에버스핀(Everspin)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듬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주간사단을 확정지었다. 에버스핀은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버스핀은 최근 상장 대표 주간사로 DB금융투자를 선정했다. 키움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이름을 올렸다. 에버스핀과 주간사단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실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에버스핀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DB금융투자 세 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주간사 선정 절차를 밟았다.
2014년 설립된 에버스핀은 보안 솔루션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휴대폰 결제 1위 업체 '다날'에서 모바일 바코드 인증 플랫폼을 만들었던 하영빈 대표(사진)가 창업했다. 회사의 주력 분야는 '다이내믹(Dynamic) 보안 서비스'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안 서비스는 최초로 기록된 모듈이 바뀌지 않는 편이다. 모듈을 끊임없이 바꿔 해커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지만 관련된 기술이 정착되지 않았다. 국내외 보안 회사 입장에서 투입 대비 산출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에버스핀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보안 모듈 코드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개발했다. 사용자가 10분, 30분, 1시간 등의 간격으로 모듈과 소스코드를 계속해서 바꿀 수 있다. 해킹하려는 입장에서 일일이 추적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는 것이다. 에버세이프는 행정안전부 전자정부서비스를 비롯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앱 서비스에 도입됐다. 현재 20곳 넘는 기업들이 회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에버스핀의 기술력은 해외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보안 시장이 한국 대비 10배가량 크고 보안에 대한 투자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2018년 일본 SBI홀딩스와 홍콩 사모펀드(PEF) 블랙파인은 이런 점에 주목해 각각 1500만달러(약 180억원), 500만달러(약 61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에버스핀의 기업가치를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앱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자율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보안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입장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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