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탐방] "하이브리드 환 헷지 전략으로 약세장에서 더 잘 버티는 TDF"
입력 2020-04-03 15:20 
강대진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팀장

"장기 해외투자는 환 위험 관리가 필수입니다. 투자자산별 환율 상관관계가 중요한데 '한화 LifePlus TDF'는 해외 주식은 환 헷지를 하지 않고 해외 채권은 환 헷지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이런 투자전략이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한화자산운용에서 TDF(Target Date Fund)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강대진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의 말이다.
TDF는 아직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은퇴 이후를 위한 연금펀드의 일종인데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자동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주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주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연금펀드는 안정적인 운용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고정시키는 반면 TDF는 생애주기까지 고려한다는 점이 다르다. 젊었을 때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모아둔 자산을 지키는 것으로 전략을 점차 수정해나가는 것이다.
강대진 팀장은 "2040년을 은퇴 시점으로 예상하는 고객이 '한화 LifePlus 2040 TDF'에 가입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이 76%,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은 24%가 되는데 매년 위험자산의 비중이 1~2%씩 줄어 은퇴시점에는 위험자산이 37%, 안전자산이 63%가 된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 뿐만 아니라 자산의 포트폴리오도 변화한다. 예를 들어 채권 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미국 국채와 물가연동채의 비중이 더 높아진다.

최근과 같은 글로벌 패닉 장세에는 20년 이상을 내다보는 연금 상품 가입이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더 빠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한화LifePlus TDF는 이같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환 헷지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보듯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 대체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해외 주식은 환 헷지를 하면 펀드 수익률이 주가 하락을 그대로 반영하지만 환 헷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 상승으로 수익률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반대로 해외 채권은 채권가격보다 환율 변동이 더 크기 때문에 변동성 축소를 위해 환 헤지를 한다.
강 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식이 56% 하락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실제 손실은 30%에 그치는 이익 조정이 나타났다"라며 "채권의 경우 환노출 전략을 택하면 채권값이 하락이 하는 것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더 크기 때문에 헤지 전략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금리 인상 이슈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에도 한화 LifePlus TDF는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냈다"면서 "이익날 때 버는 것보다 손실이 발생할 때 방어하는 게 한화자산운용 TDF에 더 중요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는 10여개의 TDF가 판매되고 있다. 이들 TDF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투자회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한화 LifePlus TDF는 JP모건에서 투자 자문을 받는다.
강 팀장은 "TDF의 성과 차이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외국계 자문사의 성향인데 JP모건은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 LifePlus TDF는 지난해 동종 펀드 중에서 최상위의 성과를 이뤄냈는데 올해는 손실을 방어하면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라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대응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이럴 때 일수록 장기 투자 상품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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