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굴 의지하나…너무 큰 빈자리
입력 2009-02-19 18:38  | 수정 2009-02-19 21:32
【 앵커멘트 】
근래 보기 드문 추모행렬. 과연 무엇이 이처럼 수많은 조문객을 명동성당으로 불러 모은 것일까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해석되고 있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서민들이 믿고 의지했던 정신적 지도자가 떠난 데 대한 애석함으로 풀이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창숙 / 서울 불광동
- "어려운 시대에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고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을 하시고 가셨잖아요. 우리가 오히려 더 위로를 받고자 이렇게 나왔을지도 모를 것 같아요."

▶ 인터뷰 : 박인영 / 서울 자양동
- "굉장히 불안한 시기잖아요. 이건 누가 권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진해서들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이 다 한마음인 거 같아요."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 명동성당에는 조문객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선종 나흘 동안 명동성당 추모객 수는 무려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국의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 몰린 신자들까지 더 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온 도덕적 지도자인 김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상진 /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돌아가신 추기경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몇 안 되는 사회 원로이자 엘리트이셨죠. 그래서 많은 사람의 슬픔이 훨씬 더 커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김 추기경은 혼란한 시기에 하나의 좌표 역할을 해온 분이었던 만큼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영원한 평화를 찾아 이 땅을 떠났지만 그가 몸소 실천해온 사랑의 메시지는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