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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아빠, 로맥 “기저귀 사서 캐나다로 보내야 할까?” [현장인터뷰]
입력 2020-04-01 13:46  | 수정 2020-04-01 15:2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아내와 두 아들은 현재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35)은 타 구단 외국인 선수와도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그중 일부는 최근 입국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2주간 자가격리됐다.
캐나다보다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밝혔던 로맥은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난 일찍 들어온 게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출산 휴가로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에 입국한 로맥은 1주일 차이(LG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22일 입국)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는 1일에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동료들과 같이 훈련했다. 2일에는 연습경기도 뛸 예정이다.
그렇다고 로맥의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캐나다에 남아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걱정이다.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은 온타리오주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총리 부인까지 감염된 캐나다도 코로나19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3월 30일 현재 확진자가 총 7448명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는 6월 30일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자가격리도 강화됐다. 식료품, 생필품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매 제한까지 뒀다.
로맥은 매일 아침과 밤, 가족과 화상 통화를 한다. 캐나다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소식도 접한다. 현재 식료품, 생필품의 구매를 2개씩으로 제한했다더라”며 잘 지낼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특히 둘째 아들은 지난 3월 4일 태어났다. 기저귀 등 필요한 물품이 많다. 아빠는 마음이 아프다. 로맥은 아직은 미리 준비한 물품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민이 커진다. 아무래도 기저귀를 구하는 게 큰일이다”라고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생필품이 없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구매 후 캐나다로 배송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는 스포츠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야구 훈련과 청백전이 펼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도 있다.
로맥은 한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걸 미국과 캐나다의 지인도 다 알고 있다. 다들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냐고 관심을 보이더라. 이번 기회에 세계화를 추진해보는 건 어떤가”라며 농담 섞어 이야기했다.
SPOTV TV로 생중계하는 SK의 연습경기는 TV, PC, 모바일을 통해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 한해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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