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청렴도 1위 맞아?…'도루묵' 되나?
입력 2009-02-19 00:13  | 수정 2009-02-19 08:37
【 앵커멘트 】
서울시 구청 공무원의 수십억 원대 횡령사건. 누구보다 황당한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일 겁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내세웠고, 또 좋은 실적까지 올렸던 '청렴도'에 먹칠을 했기 때문입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식.

오 시장은 서울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하나의 공언을 합니다.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것.

오세훈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패척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라며, 더 깨끗하고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의 이런 꿈은 가시적으로나마 실현됐습니다.

2006년 15위였던 서울시의 청렴도는 이듬해에는 6위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1위를 기록해 한껏 고무됐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서울시 공무원의 공금횡령이나 뇌물·금품수수 건은 2배가 더 많았습니다.

어쨌든 이번 서울시 공무원의 수십억 대 횡령사건은 '청렴도 1위'의 얼굴,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깨끗한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입니다.

▶ 인터뷰 : 김광식 / 서울시 감사 1팀장
- "그런 사고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그런 직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서울시는 당초 어제(18일) '청렴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청렴도 향상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횡령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부랴부랴 취소했고, 지금은 뒤늦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구본철 / 기자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서울시, 청렴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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