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에 증시 하락까지…다시 보자! ELS·고배당株
입력 2020-03-29 18:24  | 수정 2020-03-30 08:43
◆ 제로금리시대 생존재테크 ② ◆
100만원을 1년 예금해도 은행까지 오고 가는 교통비 정도만 나오는 제로금리 시대에는 리스크가 비교적 작으면서도 은행 이자 이상 수익률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작년에 각광받았던 리츠 등 인컴형(상품 가격 변화는 적고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 상품조차도 최근 전체 증시 급락에 따라 가격이 빠진 상황이라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소한 바닥을 다진 위험자산이나 안전판이 마련된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식이 불안한 제로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최근 유로스톡스50 지수 급락으로 녹인터치(원금손실 구간 진입)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처일 수 있다. 추가로 50%가 더 빠지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의 위험 없이 5~6% 쿠폰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코스피를 예로 들자면 지금은 1700선인데 1400선까지 무너져야 원금 손실을 보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6%를 웃도는 쿠폰금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옵션 운용 등을 통해 수익을 보고 그 일부를 고객에게 나눠준다. 변동성이 커서 헤지운용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이 많으면 고객에게 약속할 수 있는 수익도 높아지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수형이 아닌 개별 종목형 ELS는 과거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하는 정도를 예상한다면 지수형 스텝다운 ELS 중 녹인배리어(손실이 발생하는 하락 수준) 50% 이하인 ELS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ELS에 투자할 경우는 6개월 이후 조기상환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접근하는 편이 낫다. 스텝다운형의 경우 증시가 6개월 후 10% 이상 빠지면 조기상환이 안 되는 상품이 많은데 이럴 경우는 자금 계획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점에 비해서 거의 떨어지지 않은 CSI300지수와 같은 경우는 향후 오히려 조정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고배당주 역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더욱 높아졌다. IBK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대 배당수익률이 연 9%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고배당주는 업종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지수가 18% 떨어질 때 코스피고배당50지수는 22% 하락했다.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금융주·정유업종이 많은데 최근 금융주는 저금리에, 정유주는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배당수익률보다는 업종에 관한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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