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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3배 오를때…강남 집값 84배 뛰었다
입력 2020-03-29 18:23  | 수정 2020-03-29 20:59
지난 40년간 쌀값이 3배 오르는 동안 서울 강남 아파트가격은 84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물가 공공 데이터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80∼2020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보고서를 29일 내놨다.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1754달러로 18.5배 커졌다. 환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1인당 GDP는 35.9배 올랐다. 같은 기간 담뱃값은 1갑에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가 됐는데, 1인당 GDP 상승폭(18.5배)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가격이 내린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쌀값(4㎏ 환산 기준)은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 환산 기준)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가격은 1인당 GDP 상승폭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은마아파트(3.3㎡ 기준) 매매가는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84배가 됐다. 전세금은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2배 뛰었다.
유형의 재화보다 무형의 서비스 가격이 더 올랐다. 담배 15배, 스낵류 11배, 삼겹살 9.7배, 소주(출고가) 5.1배 등 유형 재화는 GDP 상승폭에 못 미쳤다. 반면 사립초등학교 등록금 44.5배, 서울대 등록금 19.1배 등 일부 서비스는 1인당 GDP 상승폭을 웃돌았다.

지하철, 식사(돈가스), 영화, 커피를 포함한 데이트 비용은 1980년 7140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6만12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병 월급(육군 병장 기준)은 1980년 3900원에서 현재 54만1000원으로 약 139배가 됐다. 1980년에는 병장 한 달 월급으로 초코파이 39개를 살 수 있었다면 이제는 1352개를 살 수 있다.
1990∼2020년 최저임금(시급)은 690원에서 8590원으로 12.4배가 됐다. 공무원 월급(7급 초봉 기준)은 23만9000원에서 7.9배인 188만원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소비재 대부분의 명목가격 상승률이 1인당 GDP 상승폭보다 작았다. 연구소는 "국내 경제의 비약적 성장과 생산성 증대, 교역 확대 등으로 먹거리는 19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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