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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방법’ 김용완PD “첫 드라마 연출, 또 도전하고파”
입력 2020-03-29 08:01 
tvN 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PD. 사진제공│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이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로 한국 장르물의 신기원을 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사람을 저주로 살해하는 ‘방법을 소재로 전면에 내세우며 오컬트 스릴러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호평을 받았다.
‘방법은 영화 ‘부산행을 통해 연출력과 필력을 선보인 연상호(42) 감독이 최초로 드라마 작가에 도전한다는 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저주의 살을 날리고 사지가 뒤틀리는 방법을 파격적인 영상미로 구현한 마에스트로 김용완(40) PD의 연출이 없었다면 마이너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용완PD는 영화 챔피언(2018)을 연출했던 영화 감독. 드라마 연출은 ‘방법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만의 호흡을 연출에 녹이며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 PD는 첫 드라마였지만 제가 인복이 많아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과 사고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고 이후 어떤 장르더라도 또 도전해보고 싶다”고 작품을 잘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영화 연출을 해온 김용완 PD에게 드라마 연출은 생소하지 않았을까.
그는 두 분야의 공통점은 결국 글을 영상화하는건데, 각 분야의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낸다는 과정이 같다고 본다”며 다만 영화보다 더 많은 분량을 적은 회차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방송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오는 점이 신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법은 ‘방법이라는 특별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연출하기가 더욱 까다로웠을 것. 김용완PD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연출했을까.
그는 글은 재미있지만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였고 어려웠다”며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 영화 ‘곡성의 무속 자문을 해주셨던 조현우, 조지훈, 윤미영 선생님과 무속팀, 악사분들이다. 그분들이 굿 장면과 관련해 작품 내외적인 부분을 미술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 공들여서 도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방법 이전에는 무속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을 통해 제가 모르던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 무속이란 것이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만 그 나름의 규율도, 체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디테일들이 무속팀의 노력과 열정으로 채워지면서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새로운 그림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첫 드라마 연출작 `방법`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김용완 PD는 "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N
또한 시청자분들이 드라마 ‘방법에서 사람을 어떻게 잔인하게 죽이는지 그 묘사를 매우 관심있게 봐주신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그냥 공포영화적인 장르적 성취감만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음산한 기운과 상상력으로 ‘이후 상황이 더 궁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극 중 진경이 지하철에서 방법당할 때 실제 몸이 구겨지는 장면은 별로 없다. 민정인이 진종현의 저주를 받아 차가 후진해 절벽으로 떨어진다거나, 양형사가 트럭으로 걸어 들어가서 죽는 것 역시 그런 부분들이 반영된 거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각각 저주를 통해 희생될 때는 그 방식이 다 다르게 표현됨으로써 식상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굿 장면을 꼽았다. 그는 진경과 석희의 굿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고 촬영, 미술, 배우들의 연기 등의 조화가 만족스러웠다”며 특히 배우들이 무속팀과 함께 연습한 시간, 노력이 영상에 진정성 있게 녹아드는 순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성취감까지 느껴질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대중적이기보다는 마니아적이고 독특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법 마지막회(12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6.7%, 최고 7.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퍼펙트 엔딩을 선사했다.
김용완PD는 ‘방법의 흥행에 대해 연상호 작가님의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대본,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큰 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린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법 마지막회에서 백소진(정지소 분)은 진종현(성동일 분)을 방법하는데 성공했다. 진종현이 품고 있던 악귀를 자신이 품은 백소진은 보육원에서 사라지며 시즌2를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방법은 드라마 시즌2 제작과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다. 김PD는 일단 ‘방법의 영화화 작업이 먼저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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