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증시 안정펀드에 자금 대는 금융회사들…"韓銀,신규자금 지원을"
입력 2020-03-24 20:23 
◆ 2차 비상경제회의 ◆
2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7000억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 모두 금융회사가 출자에 참여한다. 총 30조7000억원에 달하는 펀드가 조성될 예정으로 금융회사 또한 코로나19 사태 극복 차원에서 일단 협조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방안을 두고 한국은행과 정부 간 시각차가 발생하면서 금융회사 사이에서는 난감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지원은 우선 각 금융기관 자체 재원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집행하고 한은이 절반 정도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 펀드 조성금액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5조3500억원을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한은이 금융회사에 어떻게 공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국공채나 통안채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한은에서 자금을 공급받기 위해 해당 채권을 담보로 맡기면 금융회사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 등이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신규 자금 공급 없이 기존에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한다는 것은 금융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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