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언택트 수혜` CJ대한통운…쇼크장서 선방
입력 2020-03-24 17:43  | 수정 2020-03-24 22:25
국내 최대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 코로나19 사태 수혜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생필품을 조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 주가는 한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주부터 힘을 내고 있다. 16일부터 CJ대한통운 주가는 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1% 급락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 주가는 전일과 같은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8% 폭등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기록이지만 그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일단 쉬어 가는 분위기라는 견해에 무게가 쏠린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다른 종목과 달리 최근 급락장에서 선방했다"면서 "다만 24일 코스피가 급등한 가운데 그동안 주가가 선방해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2~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이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 2조60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66.0% 폭증한 75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에는 물동량이 급증할 경우 간선차량 및 일시적 인력 증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다"면서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의 원활한 가동으로 이러한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이 회사의 대중국 매출은 줄었지만 국내 사업이 이를 메우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글로벌 물류기업을 목표로 해외 물류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중국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부문 매출 감소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537억원에 머물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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