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이너스 통장` 한도 늘린 대기업…이달 은행 대기업대출 1.8조↑
입력 2020-03-24 17:32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던 대기업들이 이달 들어 은행권에서 돈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등 자금시장 경색 조짐이 보이자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기준 78조6731억원이다. 지난달 말보다 1조7819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달 들어 20일 동안 늘어난 금액은 1월 한 달간 증가액인 1조7399억원보다 많다. 통상 대기업들이 연말 대출을 줄였다가 연초 대출을 늘리는 관행을 고려하면 3월 대출액이 1월보다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아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5대 은행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18년 1월 74조3313억원에서 올 1월 73조8190억원으로 512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385조4917억원에서 447조2475억원으로 16.0%(61조7558억원) 증가했다.
이달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이유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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