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직 치과 원장에게 물었다…"요즘 치과 가도 될까요?"
입력 2020-03-24 17:28  | 수정 2020-03-31 18:05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많은 사람들이 치과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가 비말감염인 탓입니다.

최근 두 달간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치과를 가도 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지식인에는 "금니가 떨어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치과 가도 될까요", "코로나19로 치과를 못 가고 있어요", "충치로 너무 아픈데 요즘 치과 가도 되나요" 등의 문의가 수십 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경우 치과 진료는 비말 직접 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진료하는 특성상 감염해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정 치료로 치과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주연 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김 씨는 "원래 교정 치료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세달째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치과계는 병원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며 코로나19 감염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치위생감염관리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르면 의료진은 치과용 수술기구, 스케일러 등 연조직이나 경조직에 대한 침습적 처치가 이뤄지는 고위험기구에 대해서는 멸균하거나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의료진은 보건용 마스크, 글러브, 안면보호구, 덧가운 등을 착용하는 등 개인보호를 철저히 하고, 손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다만 강화된 방역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사태 이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치과 개원가는 방문객이 크게 줄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당시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과 내원 환자수는 월 평균 122명 감소했고, 건강보험 청구액은 월 기준 240여만 원 줄어드는 등 월 매출액이 총 1250여만 원이 줄었습니다.

부산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황철환 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수가 많이 줄어 예년보다 매출이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같은 로컬병원, 개인병원은 병원 방문객이나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병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여러 우려에 대비해 `표면 소독제`로 기구나 문고리 등 접촉되는 부분 소독에 신경 쓰고 있으며 평소보다 몇 배로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도 치과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황 원장은 "환자랑 신뢰관계가 중요한데 서로 조심스럽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진료 전 발열 체크한다고 했을 때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을 통해 해외 여행력이 확인된 환자들의 경우에는 진료 양해를 구하면 버럭하시는 경우도 간혹 있다"며 "어렵더라도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는 것이 최선이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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