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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후 ERA 제로 행진…무명투수 이상규 “올핸 정말 간절합니다”
입력 2020-03-24 17:05 
LG트윈스 투수 이상규는 24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4일 LG트윈스 청백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이상규(24)였다. 2015년 프로에 입문해 KBO리그 통산 1경기만 뛴 투수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스프링캠프 막바지까지 4·5선발 후보로 꼽혔던 이상규는 불펜 이동 후에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상규의 속구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이상규의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LG팀(화이트)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상규는 6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했다. 내야 땅볼이 4개, 외야 뜬공이 2개였다. 상대도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이상 3회) 김민성 오지환 김용의(이상 4회) 등 주축 타자들이었다.
다만 볼이 9개(45%)였다.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다. 류 감독도 캠프 도중 제구가 높에 형성되고 변화구가 불안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 신인 2차 7라운드 7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상규는 이렇다 할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1군 경기도 2019년 8월 23일 잠실 NC다이노스전이 유일했다. 첫 타자(이원재)를 8구 만에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사구(김태군)와 볼넷(권희동)을 내주더니 강판했다. LG가 8-2로 6점 차를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그는 이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래도 현역으로 군 복무를 일찍 마친 그는 2019년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해 뜰 날이 다가오고 있다. 캠프를 마치고 7일 귀국한 이상규는 이후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4일 청백전까지 세 차례 나가 평균자책점 0.00(5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타자 20명을 상대해 볼넷은 딱 1개였다.
연이은 호투에 류 감독의 미소가 커지고 있다. 류 감독은 24일 청백전 종료 후 이상규는 중간 투수 중 공이 가장 빠르다. 앞으로 제구만 다듬으면, 추격조로서 긴 이닝을 맡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상규는 최일언 가득염 김현욱 코치님의 조언과 관심을 많이 받는데 내겐 큰 행운이다. 알려주신 대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3번째 시즌이다. 이렇게까지 몸을 잘 만든 적이 없었다. 이 덕분에 스프링캠프를 다녀왔고 지금도 1군에 합류해 있다. 많이 부족하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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