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6년간 무릎·척추 치료·인공관절 무료수술
입력 2020-03-24 16:46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오지 방우리마을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네 어르신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지의 어르신들은 고된 일로 무릎과 허리 등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실제로 많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많이 악화되어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아침마당 방송에 출연해 개원이후 16년이 지난 오늘까지 해왔던 의료봉사활동이 소개되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내 무릎 진료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 권위자로 손꼽히는 고용곤 병원장은 의료봉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한번은 딸이 고교 시절 학교 실습 때문에 진료실에 들어온 적 있다"며 "그때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할머니 수술비를 지원해드렸던 것을 딸애가 아직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원장은 이어 "의사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을 위해 무료로 진료하고 도와 드리는 것이었다. 개원하고 초기 때는 어려움이 많아 무료 진료만 해드렸지만, 지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진도, 당진 등 오지에 10여 년간 내려가서 무료진료를 해왔다"며 "보통 토요일에 가서 다음 날 올라 왔는데, 직원들도 봉사활동 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해 방우리 마을에 의료봉사를 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육지 속 비밀의 섬'으로 불리는 방우리 마을은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편의점도 없고, 버스 등 교통편도 다니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지난해 방우리 마을을 직접 방문했고 안타까운 주민의 사연에 인공관절 수술 등 현재까지도 의료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료기관으로 치료한 후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어르신 사례도 소개했다. 각각 '퇴행성관절염'과 '척추 협착증' 그리고 '척추 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질환으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던 어르신들이었다. 이들은 각각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 '인공관절 수술', '경막외 신경성형술', '척추후궁 절제술'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용곤 병원장은 "보통 무릎이 아프면 집 밖으로 안 나오시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분들을 수술해서 걸으실 수 있게 만들어 드리면 집 밖으로 나오셔서 산도 가시고 자전거도 타실 만큼 달라진 삶을 사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최초 개원한 이래 약 17년간 △저소득층 환자 인공관절 수술비 후원 △무릎 관절염으로 치료받은 환우와 함께하는 등반행사 개최 △산악인 유가족 자녀의 삶 지원 위한 엄홍길 휴먼재단 장학금 전달 △사랑의 헌혈 캠페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DMZ 평화통일대장정 후원 △굿네이버스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 △유엔난민기구 홍보 캠페인 △KBS '6시 내고향' 프로그램을 통한 의료사각지대 환자 케어 등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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