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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의혹` 발목잡힌 영탁, `미스터트롯` 날개 꺾이나[MK이슈]
입력 2020-03-24 15:26  | 수정 2020-03-24 15: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잘 나가는 트로트 '대세' 영탁이 사재기 의혹에 발목 잡혔다. '미스터트롯'으로 한창 불 붙은 인기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영탁의 사재기 의혹은 23일 한 매체 보도로 본격 제기됐다. 2018년 10월 발표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발매 당시 이른바 '음원 사재기'로 불리는 불공정한 마케팅을 시도했었다는 것. 보도에는 영탁의 소속사로부터 '마케팅' 의뢰를 받았다는 업체 대표 A씨가 '마케팅 대가로 입금을 받았다'는 인터뷰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또 영탁의 곡을 수십 개의 PC에서 스트리밍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는데, 이는 기존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던 여러 가수들의 사례와 유사해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영탁을 둘러싼 사재기 의혹은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가수 A가 2018년 10월께 8000만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등 불법 마케팅 관련 소문이 퍼졌는데, 음원 발매 시점 등을 바탕으로 네티즌수사대는 A의 정체로 영탁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영탁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영탁은 '미스터트롯' 레이스가 끝난 뒤인 지난 20일 공식 팬카페 '영탁이 딱이야'에 올린 글에서 "저는 선생으로서 애들도 가르쳐봤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다"며 사재기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 의혹이 두 번이나 제기됐음에도 소속사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누리꾼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길어지는 침묵에 대해 '결국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소속사 측의 빠른 해명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다.
음원 사재기 이슈는 최근 수년 사이 페이스북 등 SNS를 기반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이 일반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수차례 불거졌다. 바이럴 마케팅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현행 법 테두리를 벗어난 일부 불·편법적인 시도가 음원차트에서 뜻밖의 결과로 도출되면서 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몇몇 가수들이 사재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렇다 할 '물증'이 포착되지 않은 탓에 사재기라 단정짓기 어렵지만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영탁 역시 비슷한 사례가 되는 분위기. 애석하게도 이는 분명 영탁에게 치명타다.
영탁은 '미스터트롯'에서 탁월한 무대를 선보이며 임영웅에 이어 선(善)으로 레이스를 최종 마감했다. 2005년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으나 긴 무명을 거쳐 2016년 트로트로 전향한 그는 '미스터트롯'이라는 '인생역전' 프로그램을 만나 4년 만에 대세 트로트 가수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 13일 발매된 '미스터트롯' 결승전 경연곡 음원 중에선 영탁의 '찐이야'가 벅스뮤직 실시간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압도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열띤 사랑이 입증됐다. 하지만 이번 의혹으로 인해 '미스터트롯'으로 단 날개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영탁은 25일 MBC '라디오스타' 녹화를 비롯해 4월에는 JTBC '아는형님', TV조선 '뽕따러 가세 시즌2' 등 다수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있다. 고정 출연 중인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을 비롯해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섭외도 줄을 잇고 있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대중과의 접점은 계속 예정돼 있지만 명쾌한 해명 없이는 '사재기 의혹'이라는 꼬리표 역시 계속 영탁을 따라다닐 터. 소속사의 해명이 시급한 이유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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