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억명 발 묶은 코로나19, 1·2차 대전도 이런적은 없었다
입력 2020-03-24 14:09 
마스크 쓰고 벚꽃놀이 즐기는 상하이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 인구 25%가 사실상 발이 묶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이동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3일(현지시간) 이날까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8만1499명, 사망자는 1만6557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확진자가 10만명이 될 때까지 67일이 걸렸으나 20만명에서 30만명까지 느는 데는 나흘만 걸렸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에 센강 둔치도 차단한 파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무서운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봉쇄와 격리 조치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제한 조치때문에 글로벌 경제를 두고 파탄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는 이탈리아다.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고 사망자는 이미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스페인은 지난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 등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적막한 이탈리아 소렌토 시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자가격리를 권고했고, 프랑스는 17일부터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영국도 23일 집에 머물도록 했으며 인도, 파키스탄 등도 통행제한에 동참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모로코, 뉴질랜드도 이동명령 제한이 내려진 상황이다. 중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명령을 내림에 따라 세계인구 78억 중 15억명의 발목이 묶였다.
이는 세계 1차대전·세계 2차대전 등 전시에도 전례를 찾아보기 드문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제적 충격은 점점 커지고 있다.
드론 이용해 코로나19 위반시민 통제하는 프랑스 경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각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은 멈춰서고 직원들은 무급휴가 내지 해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지난주부터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무기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3사도 미국 공장 가동을 잠정적으로 멈췄다.
인도 정부가 지역봉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요 공장도 속속 문을 닫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 없는 외출을 금지하고, 식료품 가게 등을 제외한 일반 상점 폐쇄를 권고하면서 요식업, 숙박업, 운수업, 유통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들은 글로벌 대기업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발이 묶이다보니 항공업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적 충격파는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일상과 경제활동이 금방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IF는 "폐쇄 조치가 얼마나 오래갈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충격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소비와 투자가 빨리 반등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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