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올해 벚꽃놀이 취소됐지만…윤중로 현장연결
입력 2020-03-24 09:30  | 수정 2020-03-24 10:23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이 풀리면서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가올 벚꽃 시즌을 앞두고 사람들이 몰리면 사회적 거리두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은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여의도 윤중로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최은미 기자.


【 기자 】
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여의도 윤중로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벌써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고운 빛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이 길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될 텐데요.


오늘 평일임에도 날이 따뜻해지면서 조금이나마 봄볕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민
서울 월곡동
코로나 때문에 많이 다운돼 있는데 바람 쐬고 다시 공부 열심히 해야죠. 요즘에 고3이라서 우울했다가 괜찮아진 것 같아요. 계속 독서실이나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고욱희
서울 당산동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우울해지려고 해서, 여의도 정원에 오니까 너무 좋아요. 하늘도 맑고 산수유, 홍매화, 살구나무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 앵커멘트 】
곧 만개할 것 같은데, 다음 주 벚꽃축제가 예정대로 열리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논의 끝에 올해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칫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작년 축제 기간에 이곳을 찾은 사람은 500만 명이 넘습니다. 만원버스 만원지하철처럼 이 길이 사람으로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간다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만개한 벚꽃은 그대로인데, 축제를 취소한다고 사람들이 안 올까요.

꽃을 찾아 몰리는 발길을 강제로 막을 수 없으니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 앵커멘트 】
실제로 부산에서 나들이 갔던 60대 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부산 사하구와 경남 함안에 사는 60대 남녀 3명인데요.

지난 18일에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에 함께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같은 날 산수유 마을을 다녀간 경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구례군 역시 산수유 축제를 취소했지만, 그 럼에도 산수유를 보러 온 사람들로 몰리며,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 앵커멘트 】
정말 걱정이네요, 만발한 꽃을 찾아 몰리는 발길을 어떻게 막나요. 대책은 없나요?


【 기자 】
당장 벚꽃 개화시기가 임박한 경남 진해에서는 아예 벚꽃 명소로 통하는 길목을 아예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제가 시작되면 경화역과 여좌천, 안민고개 같은 곳들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요.

차량 진입은 물론이고 보행로까지 차단하게 됩니다.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 영업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작년에만 400만 명이 찾은 곳이라 이런 초강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에서 최은미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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