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 패닉…대기업, 그동안 안썼던 `마통`까지
입력 2020-03-24 09:17  | 수정 2020-03-31 10:05

대기업들이 최근 은행권에 손을 내미는 모습입니다.

이달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78조 6731억 원인데 이는 지난 2월 말보다 1조 7819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조7000억 원가량 늘어난 사례는 최근 2년 이내에 없었을 정도 이례적입니다.

이는 회사채 등 자금시장이 경색 조짐을 보이자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권 한도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보통 회사채 등을 통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대출 잔액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인기 있던 우량 회사채마저 외면받는 실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자산 대표 상품인 금도 가격이 내리는 중"이라며 "회사채 거래가 예전만큼 활발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불안감에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서 대기업 자금 조달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당장이야 유동성 공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장기화 될 경우 아무래도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