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여파에…항공업계, 커지는 연쇄 셧다운 공포
입력 2020-03-24 08:32 
[사진 제공 : 이스타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로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운항중단(셧다운)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동성이 부족해진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는 항공업계 연쇄 셧다운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이스타항공은 김포·청주·군산 출발 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일부터 한국 대상 입국 제한 조치의 일본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결국 국제선 운항 중단 2주 만에 국내선 운항까지 하늘길을 모두 닫은 셈이다.
이스타항공의 사전 예약자는 제주항공이 맡는다.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을 내린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사전 예약자에 한해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계열의 에어서울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제외하고는 노선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전 국제선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휴하고 국내선 일부만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이스타항공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일본여행 급감 사태에 이어 올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국제선에서만 5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선 여객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65% 넘게 줄었다. 승객이 줄어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 등의 조치로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지역도 늘어 이달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항공사들은 공항 임차료와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계속 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착륙료 20% 감면 대책을 내놨지만 항공기가 뜨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쇄적인 항공사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항공사의 유동성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추가경젱예산에서도 항공사 긴급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경우 항공업계가 62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자 대규모 보조금 지원 뿐 아니라 무담보·무이자 대출 및 세금 감면 또는 유예 검토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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