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BO 이사회 재소집, 2주 전보다 복잡한 상황·불확실한 미래
입력 2020-03-24 05: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연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주가 지났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시 이사회를 소집한다. 이번엔 ‘길을 만들 수 있을까. 낙관할 분위기가 아니다. 상황은 여전히 ‘안개로 뒤덮여 있다.
KBO는 24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4월 중으로 연기한 정규시즌 개막일의 밑그림이 그려질까가 초점이다.
팀당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는 KBO는 4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4월 17일부터 시작하는 주말 3연전을 치러야 대장정을 11월 안으로 마칠 수 있다는 그림이었다.
무관중 개막 카드까지 검토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만약 4월 중순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무관중 경기라도 우선 시작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4월 중순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다. 개막 2주 전에는 일정을 확정하겠다던 KBO였다. 결단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 오히려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연기 가능성이 유력해진 것은 유연성을 갖게 한다. KBO는 도쿄 올림픽 개최 기간에 휴지기(7월 24일~8월 10일)를 뒀다. 보름여의 시간을 확보한다. 그렇다면 5월 이후 정규시즌 개막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개막 연기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4주 뒤에나 확정된다. KBO의 마지노선을 지난 뒤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23일 오전 0시 기준 8961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10일 7513명보다 144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2주 사이 사망자(54명→111명)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호전된 건 없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조차 안 했다.
더욱이 다중 시설 이용 제한 범위가 더 넓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담화에서 앞으로 보름 동안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 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실내 체육시설에 속한다.
특히 사회적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2주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해외 스포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 지속으로 미국 및 일본 프로야구는 개막일을 더 연기할 따름이다.
굳이 눈을 멀리 돌릴 필요도 없다. 여자 프로농구(20일)에 이어 남녀 프로배구(23일)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를 조기 종료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만큼 신중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구성원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게 최선의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게 불확실하다. 답답함만 커지고 있다. 2주 전에는 타 종목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지금은 다를 터다. 이 시국에 무관중 경기를 한다는 것조차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분명한 건 최상의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이다. KBO는 이사회에서 어떤 길을 찾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