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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변호인 "2018년 사인 훔치기 없었다" 주장
입력 2020-03-21 08:58 
보스턴 레드삭스는 2018시즌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시즌 당시 전자 장비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단에서 고용한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디 어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진행된 구두 변론 시간에 레드삭스 구단 변호를 맡은 크래배스, 스웨인&무어 로펌의 로렌 모스코비츠 변호사가 '레드삭스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판타지 스포츠 참가자들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구두 변론 시간이었다. 앞서 애스트로스는 2017시즌 전자 장비와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 사인을 훔쳐 이를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이 2018시즌 사인을 훔쳤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에 대한 조사를 별도로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모스코비츠 변호사는 사무국의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레드삭스 구단에서 믿고 있는 것과 리그 사무국이 찾아낸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발언은 해석하는 각도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미 2018년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레드삭스 구단이 결과를 전달받았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하게 만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보고서는 시즌 개막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개막 자체가 연기되면서 흐지부지된 모습이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막이 불투명해진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2017년 휴스턴에서 벤치코치, 2018년 보스턴에서 감독을 하며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렉스 코라의 운명도 결정되고, 론 로니키 신임 보스턴 감독도 '임시감독'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소송은 사인 스캔들과 관련된 여러 소송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시즌 티켓 소지자들이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마이크 볼싱어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선수 생명에 끝났다며 캘리포니아주 법정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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