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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SK·한화…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입력 2020-03-10 17:56  | 수정 2020-03-10 23:55
올해 8월 여성 등기임원 의무화를 앞두고 삼성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섰다. 여성 사내·외 이사를 뽑아야 하는 기업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의 발 빠른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SDI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김덕현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한국 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라며 "김 후보는 삼성SDI 준법경영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일 주총에서 재무 전문가인 제니스 리 전 SC제일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뽑기로 했다. 제니스 리 전 부행장은 하나로텔레콤 부사장,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달 주총에서 삼성SDS는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삼성중공업은 조현욱 더조은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로써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 계열 5개사는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하게 됐다.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삼성그룹 상장사 중에선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 삼성카드에만 여성 등기임원이 있다. 이 중 삼성전기와 삼성카드는 주총에서 각각 여윤경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와 임혜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20일 주총에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뽑을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주총에서 어맨다 부시 세인트오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 파트너를 사외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어맨다 부시 파트너는 미국인 여성이다. 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은 자산 2조원 이상 한화그룹 계열사 중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유일한 회사가 된다.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대우가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뽑기로 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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