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의 면마스크 사용 권장에 늘어나는 면마스크 제조
입력 2020-03-10 14:58 

10일 업계에 따르면 늘어난 면마스크 수요에 맞춰 봉제나 생리대 등 기존 사업에 면마스크 제조 사업을 더하는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고 있다. 최근 주요 정부 인사들이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 방침을 보인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면생리대 업체 A사는 지난주 면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보건용 마스크 부족과 정부의 면마스크 사용 권장 방침에 따른 결정이었다. 면마스크 생산은 식약처에서 KF인증을 받아야 하는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간단히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 업체는 원래 면생리대에 사용되던 유기농면을 마스크용으로 돌려 간단하게 면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면마스크 제조는 큰 설비 필요 없이 미싱사들이 제작하는 방식이라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며 "우리처럼 원래 갖고 있던 면 원단으로 면마스크를 만드는 경우가 주변에서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봉제 도매업체 B사도 마찬가지다. 원래 에코백이나 장갑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던 이 업체는 지난 2월 말 면마스크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2월 초부터 정부가 면마스크 사용 권장을 시작해 면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면마스크 판매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문량이 매우 많다"며 "주변 업체들을 봐도 면마스크 판매는 확실히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랑구 등 서울시 내 9개 구청은 서울시 동북권 패션봉제산업발전협의회와 손잡고 일 100만장 수준의 면마스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차로 7개 구청의 면마스크 55만장 생산이 확정 됐고 최종적으로는 서울시 25개 모든 구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면마스크를 많이 찾고 있는데 더해, 이와 같은 지자체의 발주량도 많은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을 발표해 면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에 따르면 감염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며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면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정부의 새로운 방침에 따라 면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보건용 마스크의 국내 생산량은 일 1000만개 수준이지만, MB필터 소재 등 원재료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스크 5부제 등의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면마스크에 필터를 덧대 사용하는 등 다양한 사용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어 한동안 면마스크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