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려동물 안고 보안검색, 호텔에서 공항으로 짐 부치기 가능해진다
입력 2020-03-10 11:02  | 수정 2020-03-10 14:03
인천공항에서 직원들이 승객과 수하물을 검색하고 있다.

# 반려견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한 A씨는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보안검색을 받을 때 보안검색요원이 반려견을 손으로 만지고(촉수검색) 폭발물흔적탐지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반려견이 예민해져 버린 것이다. A씨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반려견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착륙할 때까지 안정을 찾지 못했다.
B씨는 평소대로 공항에 도착했으나 당일 내린 눈으로 공항으로 몰린 승객 때문에 보안검색대에서 한참 대기해야만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앞쪽 승객에게 가서 출발시간이 다 되어 순서를 바꾸어 달라고 사정했으나 거절당하고 결국 예약한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앞으로 반려동물은 동반 승객이 안은 상태에서 항공보안검색을 받고,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서 미리 공항으로 짐을 부칠 수 있게 된다. 10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항공보안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계획의 기본방향은 보안검색 및 신분확인 등 항공보안절차 이행에 따른 승객 불편을 최소화 하고, 항공보안 인력의 전문성과 국제협력 강화 및 첨단 보안장비 도입 등을 통해 항공보안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우선 반려동물에 대한 보안검색 방법이 개선된다. 그간 승객과 함께 탑승하는 반려동물은 주인과 떨어져 별도로 촉수검색 또는 폭발물흔적탐지 검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보안검색요원이 반려동물에게 물리거나 승객과 보안검색요원 간 다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승객이 원하는 경우 반려동물은 동반 승객이 안은 상태에서 함께 검색을 받을 수 있도록 3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또 보안검색대 혼잡·지연 개선방안이 마련된다. 설·추석 또는 일시적인 승객의 급증에 따른 보안검색대 혼잡시 평소와 같이 공항에 나온 승객이 탑승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런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가 탑승객 현황을 공항운영자에게 제공하도록 하고, 공항운영자는 보안검색대 운영에 활용하도록 했다. 평소보다 보안검색이 지연될 경우 항공사를 통해 이용객에게 사전 안내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공항이 아닌 호텔에서 짐을 부치고 도착지 공항에서 찾는 '호텔 위탁수하물 접수서비스'(일명 이지드롭)의 대상 지역이 9월부터 확대된다. 그간 제주항공 계열사 홍대입구 소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시범운영(작년 3월~5월)한 결과, 항공보안에 문제가 없고 승객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이를 서울 주요지역 호텔로 확대하고, 광역시 단위의 거점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현재의 보안수준에 기초하여 보안절차 간소화 등 항공 이용객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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